의식주(衣食住)

1. 한식의 역사

사람은 음식으로 몸을 유지하므로 음식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한반도 한국인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모두 거쳐 왔으므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구석기 시대에는 주로 채집과 수렵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채집은 주로 산에서 열매나 식물을 채집하였고 강이나 바다에서 어패류도 채집하였다. 그리고 수렵은 산에 있는 동물이나 강이나 바다에 있는 물고기를 수렵하였다. 한반도에 존재하는 패총에는 고대인들의 식생활이 잘 나타나 있다.

신석기 시대에는 원시 농경과 유목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신석기시대에 돌을 쳐서 불을 일으켜 음식을 익혀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석기 후기에 유목과 농경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당시의 농경은 주로 기장, 보리, 밀, 오곡 등과 같은 곡물을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 단군조선 시대에 벼 농사가 시작되었고 백성들이 목축과 농업에 종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농경은 청동기 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당시의 농경은 주로 밭농사 중심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벼의 논농사는 후삼한 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삼국지 위지 변진(弁辰)조에 변한과 진한은 오곡과 벼 재배에 적당하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남해왕 13년(16)에 멸구(벼벌레)의 피해로 백성들이 굶주려 창고를 열어 구제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백제본기 다루왕 6년(33)에 국가의 남쪽에 벼농사를 시작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4세기 이후에는 농업용 물을 확보를 위한 저수지 축조가 널리 보급된 것으로 보아 벼농사가 보편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한국인은 쌀, 보리, 오곡 등으로 밥을 하고 채소와 고기 등으로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 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과 같은 양념이다. 간장, 된장과 고추장은 국과 찌개를 끓이는데 사용된다. 그 외 기름과 향신료 등을 가미해 먹기도 한다. 한식에는 배추와 무를 소금에 절인 후에 양념을 하여 발효시켜 먹는 김치가 있다. 김치는 고려시대에는 염지(鹽漬)라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딤채라고도 하였으며 이것은 소금물에 절인 채소라는 뜻이다.

2. 한복의 역사

의복의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암각화 등에 복식한 모습이 있다. 그러나 우리 고기에 의하면 단군조선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과 계곡에 널리 퍼져 살며 풀로 옷을 하고 맨발로 다녔다고 한다. 풀과 나무가 무성히 자라는 곳에 집짐승과 날짐승이 많아 필요하면 그 피와 고기를 사용하고 옷을 짜고 먹을 것을 경작하는 것이 편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쟁 때에는 갑옷과 투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단군조선 초기에는 조서를 내려 푸른 옷을 입게 하고 머리카락을 땋아서 머리에 얹도록 하였다고 한다. 도량형의 모든 기기는 관(官)의 것을 표준으로 하고, 포와 서의 시장 가격은 없으나 백성들이 교환할 때 서로 속이지 않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짐승의 털이나 가죽 또는 포로 옷을 해 입고 이것을 물물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양잠을 하고 무명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풀, 나무와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어 신었다. 그리고 윗사람들은 옷과 갓을 갖추고 대검을 차고 다녔다는 기록으로 보아 의복과 함께 머리에는 갓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직조기술이 발달하여 짐승의 털로 만든 모, 면포 또는 백면, 명주로 만든 비단과 칡으로 만든 갈포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양잠도 계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국시대의 의복은 고분 벽화에 잘 나타나 있는데 안에는 속옷을 입고, 위에는 저고리를 입고, 아래에는 바지를 입었다. 바지에는 띠를 착용하였고, 여자들은 아래에 치마를 입기도 하였다. 그리고 겉에는 도포를 입었다. 신발은 풀, 나무와 가죽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삼국시대의 의복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다양한 직조 기술자들을 두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고려 후기에 원으로부터 목화씨가 전래되어 목면을 사용하는 면직기술이 발달하기도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삼국지 위지 동이전과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면포 또는 백포에 관한 기록이 있으므로 삼국시대에 목면이 대량생산되어 면직기술이 발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 백성들과 달리 관료와 귀족들은 모두 예법에 따라 화려하고 우아한 복장을 갖추어 입었다.

조선시대에는 면직물이 대량 생산되어 주변국과 거래되었다고 한다. 또 후기에는 서양의 면직물이 수입되기도 하였다. 일반 백성들은 주로 면직물이나 마직물로 만든 옷을 입었는데, 안에는 속옷을 입고 남자는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두루마기를 걸치기도 하였고, 여자는 저고리와 바지 또는 치마를 입고 장옷을 걸치기도 하였다. 발에는 버선을 신고 주로 짚이나 가죽으로 만든 신발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관료와 귀족들은 격식에 맞는 복장을 착용하였는데 모두 예법이 있었다.

3. 주택의 역사

한옥은 한국의 전통 건축물로 사람이 생활하는 주택이다. 옛날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풍수를 보았는데, 이는 물이 잘 빠지고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를 잡기 위함이었다. 집 자리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남향자리를 좋은 자리로 보았다.

구석기 시대에는 주로 동굴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고, 신석기 시대에는 굴집에서 생활하거나 강가나 바닷가에 움집(竪穴)을 지어 생활하였다. 움집은 아래에는 땅을 파서 바닥을 만들고 기둥을 세우고 나무 가지와 흙을 사용하여 벽을 만들고, 위에는 서까래를 놓고 나무 가지와 흙을 사용하여 지붕을 만든 것이다. 움집의 가운데에는 불을 피우는 화덕을 놓았다.

청동기시대에는 구릉지대에서 취락생활을 하였으므로 주택은 집단화 되고 대형화 되었다. 하나의 주택에 칸막이가 사용되기도 하였고 저장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삼한시대는 성읍 국가시대로 성 안에는 움집 이외에 통나무집과 고상 주택이 만들어지기도 하였고, 목조 건축술이 발달하여 궁실 건축이 이루어졌다. 점토를 구워 만든 벽돌로 바닥을 깔거나 무덤을 만들기도 하였다.

고대국가인 삼국시대에는 초가집이 많았으나 목조 건축술이 발전하여 기와집도 많이 지어졌다. 초가집은 주로 돌과 흙과 대나무를 사용하여 벽을 쌓고 짚으로 지붕을 이었고, 기와집은 주로 돌과 흙과 목재를 사용하여 벽을 쌓고 구운 기와로 지붕을 이었다. 한옥에는 아궁이에서 불을 지펴 그 열기로 방을 데우고, 연기는 굴뚝으로 빠지게 하는 온돌이 사용되었다. 또 주택에는 마루가 있어 더위를 식히기도 하였다.

삼국시대에는 궁실과 성 안과 밖이 구분되어 주거가 형성되었는데 궁실과 성 안에는 기와집이 많았고, 성 밖에는 초가집이 많았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주로 양반들은 성 안의 기와집에서 생활하였고, 일반 백성들은 성 안이나 성 밖의 초가집에서 주로 생활하였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특히 풍수를 중시하여 집을 지었고, 주택을 안채, 사랑채, 별채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